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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 태백마을(1940년) |
영암의 서쪽인 영산강에 접해 있어 서호면(西湖面)이라 이름지었다. 1930년의 일이다. 몽해(夢海), 화송(華松), 청용(靑龍), 엄길(奄吉), 장천(長川), 쌍풍(雙豊), 소산(巢山), 성재(聖才), 금강(錦江), 태백(太白) 등 10개 법정리 모두가 유서 깊은 동네다.
이중 엄길마을은 입향조와 관련 있다. 강진 태동에서 전승무(全丞武), 전승문(全丞文) 형제가 엄길에 기거한 이후 후손들이 문과와 무과에 다수 급제했다. 이에 후손들이 입향조를 존경한다는 의미에서 존경할 엄(嚴)과 전승무·전승문 형제의 아호인 길촌(吉村)·길림(吉林)의 길(吉)를 따 엄길(嚴吉)이라 했다. '엄길'에서 존경할 엄자는 가릴 나중에 가릴 엄(奄)자로 바뀌어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 '호구총수'(戶口總數 1789)나 '족계용하기'(族契用下記 1806)에는 '嚴'으로 기록된 반면 '소종계 용하기'(小宗契 用下記 1843)나 '전라도 영암군 지도'(1872)부터는 가릴 '奄'자로 기록되어 있는 이유다. 인근의 죽도는 대나무가 많이 나는 섬이어서 붙여진 이름으로,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했다 하며, 뒷산에 반남 박씨의 산소가 있어서 산소라고도 불린다.

이밖에 금강마을은 금계(金鷄)라는 새가 알을 품고 있는 금계포란(金鷄抱卵) 형국의 등성이와 뒤편에 영산강이 흐르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과 영산강 물이 비단처럼 맑고 깨끗해 붙여졌다는 설이 있고, 청용마을은 주변의 푸른 숲과 신흥마을 및 영모정마을의 주산인 용지봉(龍池峰)에서 이름을 땄다 한다.






/ 사진제공 = 영암군청 강평기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