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생활지원사다- 조미숙 영암군기초 푸드 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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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활지원사다- 조미숙 영암군기초 푸드 뱅크

수명연장으로 노령인구가 늘어나고 취약어르신에 대한 국가적 복지 사업이 확대되어 댁으로 직접 방문하여 안부확인과 일상생활지원으로 고독사 방지 업무인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업무를 2년째하고 있다.
영암군 영암지역자활센터에서 시골 마을인 도포면 독거어르신들 배정 받아 외딴 마을, 약천마을 어르신들과의 인연을 소개하고자 한다.
시골 마을 중에서도 유난히 본 마을과 외따로 떨어져 고령의 독거어르신 4가구만 외로이 있다.
센터에서 준 독거노인 현황표를 들고 소외된 위치에 계시는 어르신들 우선 발굴하여 맞춤돌봄서비스 혜택을 드리고자 전화로 방문 안내드리고 찾아 뵈었다.
댁을 찾아가는 길에 마을 이정표도 없어 GPS로 찾는데도 어려움을 겪었고 도착 과정에 연세가 80을 훌쩍 넘기신 분들이 이렇게 교통이 불편한 곳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계셨는지 의야했다.
도착하여 한분한분 찾아뵙고 맞춤돌봄서비스 역할과 혜택 설명드리니 마을 위치 때문에 본 마을로부터 소외되어 늘 서글펐는데 이제 누군가로부터 보호받고 일상생활지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에 무척이나 기대하고 좋다하셨다.
상담중 네분이 한결같이 호소하는 불편함이 외출에 대한 큰 부담을 안고 계셨다. 볼일을 보기 위해 버스 한번 이용하려면 집에서 걸어서 30분 정도 소요되는 이웃마을 버스 정류장까지 무릎 관절로 인한 아픈 다리와 굽은 허리로 왕래 하시는게 큰 고역이라는 공통된 말씀을 하셨다.
대상자 신청 후 승인을 받고 제일 먼저 교통에 대한 어르신들의 불편을 덜어드리기 위해 해당 기관에 도움을 요청했다.
지역 버스회사 대표님께 홀로 계시는 약천마을 어르신들의 불편함을 설명드리고 마을과 좀 더 가까운 마을 입구에 버스 정차가 가능한지 여부를 물었더니 정해진 정류장이 아니면 임의로 정차 시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한 책임 때문에 고정 정차는 어렵지만 버스 기사분들께 상황에 따라 배려를 해드리도록 전달해 놓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주셨다.
문제는 약천마을 진입로가 어디인지 알 수 있는 이정표가 없어 영암군 도로안전건설과로 문의 하였고 담당공무원께서 이웃 마을 정류장과 규정거리가 성립되지 않아 버스정류장 설치는 안 되고 마을 이정표는 설치하겠다고 답변 후 3일 만에 마을 입구에 약천마을을 쉽게 알 수 있는 큰 이정표가 세워졌다.
버스회사 대표님도, 담당공무원도 감사 했다.
맞춤돌봄서비스 실행 후 이정표가 세워지고 전과 다르게 버스기사님들이 정차를 해주시는 배려 횟수가 잦아지자 먼 이웃마을 정류장까지 가는 괴로움이 어느 정도 해소되어 "지비 덕분이라고" 참 좋아하신다.
이후 위치적으로 소외된 마을에 생활지원사가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안부 살피고 하루 종일 있어도 외부인 구경하기 어렵다는 외로움을 지원사에게 털어 놓고 위로받으시고 한글을 깨우치지 못하셔서 읽지도 못하는 불편을 봐주고 자식들보다 좋다는 말씀으로 신뢰감을 주시며 방문 일을 늘 기다리신다.
약천마을 4인 가구만, 그것도 독거어르신들만 계시다보니 활동이 제약되어 치매증상도 보이신다. 두분어르신은 자식에게조차 치매증상을 들킬까 염려하시고 상심으로 두려움을 말씀하셔서 지역치매안심센터 진단과 약복용으로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고 안심시켜 드렸다.
치매안심센터에서 진단받으시고 약 복용 후 "지비 말처럼 정말 좋아졌다"고 환하게 웃으신다.
매일매일 만나는 어르신들!
각기 다른 어르신들 모습 떠올리면 어르신들 한분한분 참 귀엽다.
출근길이 즐거운 이유이다.
*이글은 영암지역자활센터가 제공한 것으로, 보건복지부가 시행하는 취약노인보호사업 공모전 수기입니다. 영암지역자활센터는 이글이 생활지원사들의 업무에 대한 홍보를 위해 보도를 요청해왔습니다(편집자註).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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