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수준 치닫는 한우 사육두수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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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수준 치닫는 한우 사육두수 증가

요즘 한우사육농가에 경고등이 켜졌다 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내놓은 관측보고서 12월호에 의하면 코로나19 여파로 한우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면서 거침없는 증가세를 보여 온 한우 사육두수가 내년에 역대 최대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도축 두수 역시 지난 2012년 수준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됐다. 2012년은 10년 주기로 되풀이된다는 소 값 파동이 일어나 농가들에게는 악몽과도 같은 해다. 소 값은 떨어지고 사료 값은 천정부지로 오르자 일부 농가들은 소를 굶겨 죽이는 사태가 벌어졌던 때다. 한우 사육두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높은 가격대가 유지되면서 농가의 신규 입식을 부채질하는 작금의 상황이 지속된다면 결국 내년에는 사육 두수와 도축 두수 모두 최대 수준에 이른다. 또 단계적 일상 회복이 진행되면서 축산물 수요 감소가 이뤄질 경우 중장기적으로 심각한 과잉으로 인한 가격파동이 우려된다는 것이 KREI의 우려다. 농가들 스스로 신규 입식자제 및 조기출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코로나19는 우리 경제 전반뿐만 아니라 세계경제까지도 예측불허의 지경으로 만들었다.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경제학이론으로는 도저히 설명이 불가능한 일들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한우시장도 예외는 아니어서 '적정사육두수'라는 말을 비웃듯 사육 두수와 도축 두수 모두 최대 규모지만 소비는 줄어들지 않고 있고 한우가격 또한 상승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우농가들의 번식 의향이 늘고 암소 도축이 지연되면서 송아지 생산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또 이런 추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고 심지어는 2023년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KREI는 그러나 내년 한우 수요는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어 가정 소비가 천천히 하락하는 경우와 단계적 일상 회복 안착에 따른 한우 수요의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하락 가능성이 동시에 상존할 것으로 내다봤다. 농가 자율의 암소 감축을 통한 사육두수 조절이 없으면 중장기적으로 한우 가격은 하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우리지역의 경우도 한우 사육두수는 가파른 증가세에 있다 한다. 한우 사육두수가 영암인구보다도 많다는 얘기가 나돌 정도다. 실제로 <영암군민신문>이 파악해보니 최근 들어 해마다 3,4천두씩 늘어나는 추세였고, 농장 당 사육두수도 41.1두로 전국 평균 38.3두보다 많았다. 이런 상황이 이어져 내년 전국적인 가격파동에 직면한다면 지역경제에 막대한 악영향이 불 보듯 빤하다. 더구나 한우시장은 농가 스스로 자율적으로 사육두수를 조절하는 방법 외에 가격파동을 미연에 방지할 장치가 전무하다. 정부 개입 또한 불가능하다. KREI의 경고를 새겨들을 일이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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