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지방선거에 대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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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지방선거에 대한 기대

홍갑선 영암여고 교사
바야흐로 선거의 계절이 왔다. 이곳저곳에 선거 사무실이 열리고 현수막이 게시되는 것을 보면서 선거에 대한 열기가 서서히 높아지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 6월 1일이 지방선거일이니 대략 50여 일 동안 지역 사회는 선거 국면으로 활기 찰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선거는 여느 선거와 몇 가지 다른 점이 있다. 일단 선거 연령이 재작년부터 만 18세로 낮아지면서 선거 참여 폭이 넓어졌다. 올해는 피선거권마저 대통령 선거(만 40세)를 제외하고 만 18세로 낮아져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도 뜻이 있다면 출마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정당 가입 연령이 만 18세에서 만 16세로 낮아져 법정대리인의 동의를 받으면 고등학교 1학년도 정당에 가입할 수 있게 되면서 학생들이 선거에 대한 높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경기도에서는 만 19세 대학교 1학년 학생이 기초의원에 출마한다고 하고, 모정당 청소년특위 위원장이 경기도 광역비례 후보로 나선다는 인터넷 기사를 보았다. 지역의 젊은이들이 입후보하고 선거운동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보니 인터넷 기사를 검색해 보며 정치라는 것이 무엇이고, 어떻게 하는 것이 정치인지를 생각해 보는 고등학생들이 늘고 있다고 본다. 어떤 학생은 출마해서 선거 운동하면 학교 출석은 어떻게 되는지, 학교에서 선거 운동해도 되는지 장난섞인 질문을 던지며 관심을 갖는다.
고등학교에서 ‘정치와 법’을 가르치는데, 첫 단원에서 정치의 좁은 의미를‘ 정치권력을 형성하고 정책을 결정하여 집행하는 일련의 활동’이라고 설명한다. 넓은 의미로는 ‘공동체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개인이나 집단 간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사회에서 발생하는 모든 갈등의 해결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면 인간은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정치를 경험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올해는 선거권과 피선거권의 확대로 과거 어느 선거보다 젊은 유권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과거 선거에서 난무했던 서로 헐뜯고, 비난하고, 편을 가르고 하는 식의 선거를 젊은이들에게 보여주지 않았으면 한다. 지방 선거에 참여하는 후보자들은 네거티브 전략이 아닌 자신의 공약이나 정책으로 선거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선거에 관심을 갖는 젊은 유권자들을 선거에서 멀어지지 않게 했으면 한다.
선거는 상대적이고 정치는 절대적이라는 말이 있다. 선거는 내가 잘해서라기보다는 상대 후보가 못해서 내가 당선될 수도 있지만, 정치는 내가 잘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상대를 누르고 당선되기 위한 선거에만 집착하지 말고, 공동체 구성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실현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는 정치를 보여줬으면 한다. 자신의 정책과 비전을 가지고 선거에 임하여 참다운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줘야 당선된 후에도 떳떳한 정치인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인구 5만2천여명인 영암, 한사람 건너면 서로 알 수 있는 좁은 지역에서 분열의 정치가 아닌 통합의 정치를 보여줬으면 한다. 정치를 해보겠다고 나선 후보님들이 기본적인 정치의 의미를 생각하며 선거에 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영암의 미래를 생각하며 지역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실현가능한 비전을 제시하며, 열성적으로 뛰는 정치인을 보고 싶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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