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광연세 (恩光衍世), 김만덕 할머니를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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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광연세 (恩光衍世), 김만덕 할머니를 찾아

전갑홍 세한대 교수 영암군문화관광해설인협의회 회원
영암군문화관광해설인협의회가 관외학습을 할 수 있도록 매년 학습교육계획을 세워 이를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금년에는 제주도의 수많은 역사와 문화를 학습하기로 회원들과 뜻을 모았다.
이에 지난 6월 25일 영암에서 아침 7시30분 목포에서 출발하는 여객선을 타기 위해 설레이는 마음으로 출발해 부두에 도착했고, 오전 10시에 출항한 배는 오후 2시 15분경에 제주도에 도착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꽁꽁 닫혔던 몸과 마음이 날개를 펴는 한 마리 갈매기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시원한 바닷바람과 특유한 제주향기에 흠뻑 취할 수 있었다.
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食後景), 우선 점심부터 가볍게 해결하고 첫 번째 방문지를 향하여 출발했다. 도착한 곳은 오늘 주제로 이야기하려는 ‘김만덕 기념관’이다. 김만덕 할머니가 이 세상에 남겼던 ‘은광연세’(恩光衍世 은혜의 빛이 온 세상에 퍼진다)라는 말이 나오기까지 전부를 기록 관리하고 있는 곳이다.
김만덕 기념관은 대한민국 최초의 ‘나눔 문화 전시관’으로, 김만덕의 나눔과 봉사정신을 계승하고 실천하는 나눔의 공간이기도 하다. 제주를 살린 빛, 김만덕 정신을 주제로 한 상설전시관과 김만덕 정신을 마음에 담고 이어 받아 세상을 바꾸는 나눔실천관, 나눔 문화가 퍼지는 열린 나눔 문화 공간인 나눔문화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김만덕은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행수기생이 되었다가 양인 신분을 회복 후 거상이 되었다. 계속된 가뭄과 흉년으로 힘들었던 제주 기민들을 살려낸 이야기, 정조대왕과 실학자들을 감동시킨 이야기들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당시 여자 신분으로는 최고 반열인 의녀반수(醫女班首)의 벼슬을 받고 정조대왕을 알현한 다음 금강산을 유람한 후에 다시 제주도로 돌아와 계속된 나눔의 삶을 살았던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퍽 다행스러운 일은 1971년도에 김만덕 기념사업회가 창립되면서 김만덕의 정신과 공덕을 세상에 널리 알리게 되었고 ‘김만덕상’이 만들어져 뒤를 이은 많은 나눔 실천자를 발굴, 시상하는 기적이 계속될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제는 나눔이 퍼지고 커져서 헌혈, 장기기증 등 생명 나눔의 가치 전달까지 유형도 다양해졌다. 김만덕 기념관 곳곳을 자세히 살펴보면서 지금 이 시간에도 그 은혜로운 빛이 내 자신에게도 돌아 볼 수 있는 대단한 학습 가치가 있는 시간이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이밖에 이번 관외학습에서는 국립제주박물관, 추사 김정희 유배지, 항몽유적지 삼별초 항거 순의비, 4·3평화공원 등도 함께 학습할 수 있어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다. 이번 관외학습의 기회를 제공해주신 행정기관(군청 문화관광과)과 이를 열심히 추진해준 영암군문화관광해설인 협의회(회장 김성수) 임원 및 회원여러분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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