作名에만 공들인 것 같은 민선8기 조직개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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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名에만 공들인 것 같은 민선8기 조직개편안

민선8기 영암군정을 이끌어갈 조직개편이 확정됐다 한다. '1실 15과 2직속 4사업소 2읍9면'에서 '1실 1담당관 17과 2직속 4사업소 2읍9면'으로 '1담당관 2과 13개 팀'을 신설하는 것이 골자다. 신설되는 1담당관 2과는 '홍보담당관'과 민선8기 최대 역점과제인 인구 및 청년 문제를 총괄할 '인구청년정책과', 그리고 농업해양정책과로 명칭을 바꾼 친환경농업과에서 분리된 '농식품유통과'다. 핵심현안인 '인구'와 '청년'정책을 담당할 인구청년정책과를 신설하고, 조직서열에 있어서도 기획감사실과 홍보담당관 다음에 배치하는 등 큰 비중을 둔 점, 농·식품산업과 유통을 분리해 농식품유통과를 신설한 점은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만한 일이다.
반면 이처럼 최단 시일 내에 끝낼 수 있었던 조직개편이 왜 한 달여 동안의 인수위 활동에서는 불가능했는지 거듭 아쉬움을 토로하지 않을 수 없다. 의원간담회에 보고된 자료에 의하면 조직개편안 마련을 위해 여러 차례 논의가 있었다고는 하나, 기간으로 따지면 8월 26일부터 9월 13일까지 그야말로 일사천리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또 이 기간 주말과 휴일, 더구나 추석 연휴까지 끼어있어 실제 논의와 검토기간은 일주일가량이 전부였을 것이라는 점에서 한 달이나 활동한 인수위가 조직개편안을 내놓기에 충분한 기간이었고, 그랬더라면 민선8기 출범과 함께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하는 등 그야말로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조직개편 내용에 있어서도 인구청년정책과를 신설한 것을 빼면 별 새로울 것도 없다. 홍보담당관 신설은 조직개편이 있을 때마다 부군수 직속이냐 기획감사실 직속이냐를 놓고 고민했던 문제다. 또 이번에 기존 정보통신팀을 '빅데이터통신팀'으로 이름을 바꾸고 '미디어팀'을 신설한 것이 새롭다면 새로운 변화이나,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하느냐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대단히 전문적이고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읽어야 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농식품유통과 신설은 새로운 시도도 아니다. 축산과를 신설했던 전임 군수가 재임시절 농업시설 준공식 행사에 참석할 때마다 농·식품산업과 유통을 맡을 새로운 과를 신설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면 이번 조직개편은 단기간에 이뤄내느라 담당공직자들만 불철주야 고생한 흔적이 남아있을 뿐, 논의과정은 작명에만 치중했던 것 아니냐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물론 조직을 어떻게 바꾸느냐가 전부는 아니다. 어떻게 운용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특히 인력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배치하느냐는 조직 전체의 성패에 직결된다는 점에서 금명간 단행될 인사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늘어난 자리 채우기식의 인사라면 새로운 조직개편의 의미조차 없어진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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