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 명칭 변경은 우승희 군수가 민선8기 군수 취임 후 "역사적 배경 또는 근거가 없는 면 명칭을 면민들 뜻을 물어 바꾸자"며 의욕적으로 추진한 사업이다. 하지만 신북과 군서의 면 명칭 변경이 주민 반대로 무산된데 이어, 면 명칭 변경 추진단의 찬성 비율이 높아 그 가능성이 가장 컸던 시종면까지도 사실상 무산되면서 뜻을 이루기 어렵게 됐다. 특히 시종면에서는 '마한면 또는 새로운 명칭으로 변경하는 방안'에 대해 추진단을 구성해 의견조사에 나선 결과 98명 중 82명이 참여 찬성 여론이 69%로 높게 나타났다. 또 변경할 새로운 면 명칭에 대해서도 87%가 '마한면'으로 변경하는데 찬성했다. 이에 따라 4월 중 주민들의 찬·반 의견조사를 실시해 면 명칭을 변경하기로 했으나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입지 선정이 결국 찬물을 끼얹었다.
우리는 이번 '시종면→마한면' 변경 불가 상황을 단순하게 보아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면민들이 명칭 변경에 적극 나선 것은 마한역사문화센터 유치 등에 있어 면민들의 의지를 보여주자는 뜻이었다. 더구나 시종면에는 쌍무덤을 비롯한 마한 유적이 산재해 '마한의 중심'으로 여겨지고 있다. 영암군 역시 마한역사문화센터를 유치하면서 그 부지로 시종면을 염두에 두었음이 확실하다. 그러나 유치전이 치열해지면서 '접근성'이라는 변수가 불거졌고, 시종면은 제외됐다. 월출산 생태탐방원에 이어 지역실정을 외면한 공공기관 및 시설의 입지 결정이 또 일어난 것이다. 시종면민들의 허탈감을 달랠 대책이 없는 상황도 문제이지만 공공기관 및 시설이 사전 치밀한 입지 구상과 연계발전방안 강구 없이 즉흥적으로 이뤄진 결과가 어떤 문제로 이어질지는 더욱 큰 문제이자 걱정이다. 부지가 이미 확보되어있다는 이유만으로 한국트로트가요센터가 들어선 氣찬랜드가 온갖 시설로 뒤죽박죽되어가는 현실은 반면교사가 되어야 한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