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터지는 월출산 스테이션-F 조성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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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터지는 월출산 스테이션-F 조성사업

'월출산 스테이션-F 조성사업'이 전남도 지방재정투자심사에서 '반려' 처분을 받았다 한다. 3년 전 투자심사에서 조건부로 받아들여져, 전국 각지의 유사 시설에 대한 벤치마킹 등을 통해 차별화된 시설을 도입하는 등 계획을 가다듬었으나, 적정시설이 아니라는 지적을 포함해 무려 7가지 사유로 2차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것이다. 월출산 스테이션-F 조성사업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관광 트렌드의 변화에 대응한 영암군의 새 관광콘텐츠로 계획됐다. 국내 20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월출산의 탐방객이 1990년 30만명, 2000년 28만7천명, 2010년 36만4천949명, 2019년 49만3천538명 등으로 답보상태에 있을뿐더러,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현실을 타개하려는 전략이기도 하다. 더구나 3년 전 조건부이기는 하나 전남도 투자심사를 통과함에 따라 이제 '월출산 활용법'이 마련되나 믿었으나 허사가 됐으니 속 터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월출산을 활용하는 일은 왜 이리 더디고 어려운지 도대체 모를 일이다.
국립공원 월출산을 활용한 관광자원의 '문화뉴딜사업'으로까지 부를 정도였던 월출산 스테이션-F 조성사업은 당초에는 천황사지구 인공암벽경기장에서 대동저수지 일원까지 7㎞ 구간에 체험형 거점관광지 4곳을 조성하고, 운송수단으로 연결하는 자연친화형 관광상품이었다. 체험형 거점관광지 4곳은 영암氣타워, 사자氣스테이션, 천황氣스테이션, 스카이氣스테이션 등으로, 이들 거점을 짚라인과 모노레일, 세그웨이, 전기자전거 등으로 연결하는 구상이었다. 2020년 10월 실시된 전남도 지방재정투자심사에서 '조건부' 승인되자 탄력을 받는 듯 했으나 지방선거로 군정책임자가 바뀌는 사이 진전이 없어 한 때 사업 자체의 백지화 우려도 나왔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들어서는 벤치마킹을 통해 차별화된 시설을 도입하는 등 계획을 가다듬었으나, 이번엔 전남도가 적정시설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한다. 정말 답답한 노릇이다.
전남도가 반려의 이유로 제시한 지적사항은 사업계획 전반을 다시 가다듬으라는 취지나 다름없어 보인다. 1차 투자심사가 끝난 지 3년이 지나도록 지지부진한 상태였으니 당연하다. 더구나 관광객들에게 매력도가 높을 것으로 파악한 알파인코스터에 대해 전남도가 적정시설이 아니라고 본 것은 그동안 벤치마킹을 제대로 했는지 의구심마져 갖게 한다. 1차 투자심사를 조건부로 통과했을 때 당시 김기천 의원은 "최근 관광·레저의 트렌드인 웰빙 또는 휴식 등의 개념이 합쳐진 새로운 관광콘텐츠 확충이라는 점에서 사업 추진에는 동의하나 군이 직접 사업을 시행한 뒤 시설물 운영을 민간위탁 하는 방식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 의원 지적대로 사업추진방안에 대해서까지 재검토를 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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