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는 김 교장이 ‘위저드 베이커리 자세히 읽기’로 신인상을 받은 후 15년 동안 청소년 소설 비평가로 활동하며 계간“아동문학 평론”에 발표한 글 삼십여 편이 수록돼 있다.
총 2부로 구성된 이 책은 1부에 ‘청소년 소설의 이별 모티프’, ‘청소년 소설 공모전 수상작의 공식’ 등 주제 비평이, 2부에 “완득이”, “시간을 파는 상점”, “아몬드” 등 주요 청소년 소설을 분석한 개별 비평이 실려 있다.
김 교장은 청소년 소설의 주된 독자는 청소년이 아닌 교사나 학부모여야 한다고 말한다. 학업, 진로, 친구 관계, 부모와의 갈등, 성, 자살 등 ‘지금-여기’ 청소년이 겪는 고민과 아픔의 원인 대부분은 어른에게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 소설은 학생들이 무엇 때문에 고통을 겪고 갈등을 일으키는지를 대변하고 있기에 해결책을 쥐고 있는 어른이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명순 교장은 “독자와 책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는 비평이 종종 책보다 더 어려워 비평을 읽는 이가 거의 없는데 이 책은 어렵거나 딱딱하지 않게 학생의 눈높이에 맞추어 썼다”며 “이를 나침반 삼아 학생들이 청소년 소설, 나아가 문학을 즐겁게 읽고 삶의 자양분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 아울러 교사와 학부모가 제자, 자녀와 소통하는 매개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