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코리아 그랑프리는 목포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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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F1 코리아 그랑프리는 목포잔치?

공연 퍼레이드 전시 등 다양한 문화행사 평화공원 집중

대회 전 부터 축제 열기…영암은 개최지 이점도 못살려
F1 코리아 그랑프리 개최에 맞춰 공연과 전시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잇따라 열리고 있으나 목포에만 거의 집중되면서 정작 경주장이 자리해 있는 영암은 개최지의 이점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등 소외가 극심하다.
이 때문에 군민들은 “그동안 영암군이 F1에 맞춰 관광 이벤트를 계획하는 등의 준비가 소홀했음은 물론 주최 측인 전남도와의 각종 문화행사 분산개최 협의도 불충분한 결과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F1대회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대회 개최에 맞춰 다양한 문화행사들이 지난 20일부터 결승전이 열리는 24일까지 이어진다. 하지만 행사 대부분이 대회를 위해 이미 입국해 있는 국제자동차연맹(FIA)과 F1팀 관계자들의 숙소가 집중된 목포 평화광장을 중심으로 열리고 있는 것.
실제로 개막을 이틀 앞둔 지난 20일에는 첫 행사로 슈퍼카 퍼레이드가 펼쳐져 목포 도심 전체를 자동차 축제의 장으로 탈바꿈시켰다. 이 퍼레이드에는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 페라리, 시보레 디럭스, 피아트 500 등이 등장했고, 인기 레이싱걸들과의 포토타임, 레이싱카의 고난도 드리프트 시범, 카트레이싱 등이 함께 열려 시내 전역을 축제 분위기로 가득차게 만들었다.
또 평화광장에서 21일부터 24일까지 열리고 있는 ‘F1 대회 성공기원 특집 콘서트’에는 인기가수와 그룹들이 연이어 출연, 올 나이트로 진행되면서 F1대회를 찾은 관광객들을 독차지하며 열광시키고 있다.
하지만 F1대회조직위가 영암에서 여는 문화행사는 영암서킷에서 23-24일 예선과 결승 시작 전 매인 그랜드스탠드 상공에서 열리는 공군 항공기 T-50 8대의 고난도 에어쇼와 CH-47 헬기의 퍼포먼스가 사실상 전부다.
군은 지난 21일 학산면 독천리 낙지마을 일대를 전남도 공모사업인 음식문화개선시범거리로 지정한 것을 기념하는 축제행사를 개최했고, 대회기간 목포와 광주방면의 관광버스를 운영, 도기박물관 왕인유적지 도갑사 등을 둘러보게 할 계획이지만 지역경제 활성화에 얼마나 기여할지 미지수다.
또 제5회 도선국사 문화예술제, 제1회 한옥건축박람회, 2010 왕인국화축제 등 가을축제도 잇따라 계획하고 있으나 도선국사 문화예술제를 빼면 F1대회가 열린 한참 후 열리게 된다는 점에서 F1과 연계된 관광진흥계획은 아쉽기만 하다.
F1대회조직위 관계자는 “영암은 문화예술행사를 위한 시설여건 등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고, 대회 관람을 위해 전남을 찾은 관광객 대다수가 목포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서 공연 등의 행사가 목포에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F1대회가 올해에만 열리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국화축제 등의 개최시기를 조절하는 등 영암이 가진 관광자원과 F1대회를 연계한 관광프로그램을 충실하게 개발한다면 개최지로서의 이점을 제대로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이와 관련 지역사회에서는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삼호지역의 개발효과를 영암지역 전체로 파급시킬 수 있도록 하는 지역개발프로젝트를 하루빨리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도 하고 있다.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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