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의 월출산국립공원에도 이 ‘큰 바위 얼굴’이 있다. 공식명칭은 구정봉 ‘장군바위’다. 2009년 한 사진작가가 이를 ‘큰 바위 얼굴’로 부르기 시작하자 本報를 중심으로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지만 군은 수천만원의 예산까지 들여 관련 홍보책자를 만들어 배포했다. 그 결과(?) 월출산 ‘큰 바위 얼굴’은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지역인사들의 집에는 어김없이 ‘큰 바위 얼굴’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 걸려있다.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과 심지어는 군청 공직자들 책상에도 놓여있을 정도다.
이런 판에 김일태 군수가 ‘큰 바위 얼굴’로 부르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 장군바위가 본래 이름이라는 것이다. 자신이 결재해 발간을 지원했던 홍보책자 회수도 지시했다. 이쯤되면 ‘큰 바위 얼굴’이 기막힐 노릇이다. 군수의 심술궂은 지시를 놓고도 해석이 분분하다. 한 거물 정치인의 방문 관련설에서부터 전망대 설치과정에서 비롯된 문제라는 설 등이 그것이다.
무엇보다 군수 지시 때문에 자신들 책상에 놓인 큰 바위 얼굴 사진을 치우느라 정신없었을(?) 일부 공무원들을 생각하니 실소(失笑)도 금할 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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