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억송이 국화, 오색찬란한 국향의 유혹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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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일억송이 국화, 오색찬란한 국향의 유혹 눈앞

제5회 왕인국화축제 준비 어떻게 돼가나?

농업기술센터 정찬명·김상호 팀 1년 넘게 ‘작품’ 만들기
7만4천여점은 관내 화훼농가 납품 소득 증대에도 큰 보탬
“국화 분화작품 이제는 ‘작품성’ 고려할 정도로 큰 진전”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영암왕인국화축제가 10월29일부터 11월20일까지 23일간 군서면 구림리 왕인박사유적지 일원에서 열린다. 18종 12만여점의 국화작품이 전시되고, 농·특산물 판매장이 마련되며, 한옥마을 자전거 투어 등 다채로운 관광프로그램이 함께하는 축제다. 축제기간 군민들과 관광객들은 국화향기에 흠뻑 취하게 될 것이지만 왕인국화축제를 위해 지난해 말부터 지금까지 1년 넘게 준비에 노심초사하는 곳이 있다. 바로 영암군농업기술센터다. 지난 4회 축제까지는 국화작품을 만드는데 ‘실패’를 염려했지만 이제는 ‘작품성’을 생각하게 됐다는 농업기술센터의 국화축제 준비상황을 미리 점검했다. <편집자註>
■ 국화축제를 만드는 사람들
제5회 영암왕인국화축제를 소개하기 전에 ‘국화축제를 만드는 사람들’을 거론하는 이유가 있다. 바로 국화축제를 만드는 사람들의 치열한 노고(勞苦) 때문이다.
단순히 국화를 키우는 것으론 축제 개최는 어림도 없는 일이다.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보기와는 딴판이다. 결코 간단하지 않다.
분재는 물론이요 꽃벽, 화단국, 현수국 등등 그야말로 엄청난 기술력과 전문성이 필요하다.
가장 앞서가고 있는 함평군에 찾아가 노하우와 기술을 익히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쉬 가르쳐주려하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함평군은 이미 국화축제에 ‘대한민국’과 ‘국향대전’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정도가 됐다.
전국적으로 국화분재로 장식해달라는 요청도 쇄도한다. 이제 갓 기술력을 갖춰가는 경쟁군인 영암군에 기술을 전수해줄 리가 만무한 것이다.
이 때문에 왕인국화축제를 준비하는 군 농업기술센터는 지난해 11월부터 축제준비를 시작해 지금은 출하를 앞두고 마지막 손질이 한창이다. 23일간 열리는 축제를 위해 무려 1년이 넘는 시간을 국화와 씨름하고 있는 것이다.
축제를 준비하느라 입술이 부르튼 정찬명 지원기획담당과 아예 국화작품을 앞에 두고 가위질을 하고 있는 김상호 담당이 그 주역이다.
정 담당은 “지난 대회까지는 솔직히 국화작품을 생산하는데 있어서 어떻게 하면 실패하지 않느냐에 관심을 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고 말한다. 국화축제를 개최하기로는 했지만 기술력은 거의 전무한 실정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국화작품을 만드는데 작품성을 생각하는 단계에 와 있다”는 것이다.
“물론 서울 등 다른 지자체나 기업체 등으로부터 국화작품을 전시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는 함평군과는 비교하기 어렵지만 축제 개최 횟수가 늘어날수록 우리 영암도 빠른 시일내에 기술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정 담당의 설명이다.
■ 국화, 어떻게 생산하나?
왕인국화축제를 장식할 국화 가운데 소국은 관내 12개 농가들이 생산해 납품한다. 7만4천여점에 달한다.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 지역 화훼농가의 소득증대에도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국화축제에서 가장 화려한 볼거리가 될 모형작품과 다륜작, 현수막, 입국, 분재국, 옥국 등의 국화 분화 작품들은 농업기술센터에서 직접 생산되고 있다. 아예 가위를 들고 직접 현장에서 지도감독하고 있는 김상호 담당 몫이기도 하다. 여기에는 군민 7명이 일용직 근무형태로 국화 분화 작품 제작에 매달리고 있다. 오랜 경험 때문에 거의 전문가 수준이라는 것이 정 담당의 귀띔이다.
동호인들의 작품도 다른 한 쪽의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되고 있다. 김 담당의 지도를 받고 있음은 물론이다.
“국화 분화 작품이 함평군의 수준까지 오르려면 동호인들의 기술력이 그만큼 향상되어야 할 뿐 아니라 참여하는 이들도 더욱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따라서 축제를 거듭하면서 동호인들도 계속 늘려나갈 작정입니다.” 정 담당의 설명이다.
■ 제5회 왕인국화축제 개요
10월29일부터 11월20일까지 23일동안 열리는 왕인국화축제는 주전시관이 1천400㎡규모의 하우스 형 대형텐트로, 여기에는 18종 12만여점의 분화작품 및 조형물이 전시된다. 부대행사로 농촌사랑 시화전, 국향콘서트, 왕인박사 인물재현, 한옥마을 자전거 투어 등이 열리며, 우수 농·특산물 판매장 등 14곳의 상설판매장이 개설, 농가소득창출을 도모하게 된다.
축제장은 왕인학당 주차장에 설치되는 주전시관(1천400㎡규모 하우스 형 대형텐트 3동)과 야외전시관, 부대시설 등으로 나뉜다.
주전시관에는 2만여점의 농업기술센터 작품, 동호회 출품작, 방식 꽃꽂이작품 등이 전시된다. 내부에는 분재국, 현수국, 복조국, 입국, 다륜작, 꽃벽, 지도작, 만화캐릭터, 방식 꽃꽂이작품, 시화작품 등이 전시되고, 주변에는 옥국 화단국 콘형모형작 현수국 시유도기 조형작 등이 전시된다. 3만여평의 야외전시장에는 10만여점의 국화 작품들이 전시된다.
축제 입장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30분까지다.
입장료는 일반 3천원, 어린이와 청소년, 군인 1천원 등이며, 군민과 노인, 국가유공자, 장기기증자는 무료다.
■ 문제점은 없나?
군이 올해 왕인국화축제 개최를 위해 세운 예산은 모두4억1천983만원이다. 지난해 4억4천여만원보다 오히려 줄었다. 예산 가운데 국화를 키우는데 소요되는 예산은 2억원도 채 안 된다. 나머지 대부분이 행사 개최 예산인 것이다. 이래서는 제대로 된 국화축제 개최는 요원하다. 올해 예산은 이미 확정되어 집행되고 있으니 내년부터는 국화의 작품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투자에도 신경 써야 한다. 국화로 이미 기술력을 전국적으로 선점한 함평군이나 야생화로 막대한 소득을 얻고 있는 구례군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농가소득을 높이는 방안도 계속 강구할 필요가 있다.
올해 왕인국화축제는 무엇보다 성황리에 개최되는 일이 당장의 과제다. 축제가 끝난 후 개선되어야할 문제점은 다시 짚기로 한다.
편집국장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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