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도선국사의 정신세계와 함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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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깊어가는 가을 도선국사의 정신세계와 함께하세요”

미리 보는 2011 도선국사 문화예술제

월출산 도갑사, 오는 10월 8일 ‘도선국사 문화예술제’ 개최
시인 김지하 초청강연, ‘묵(墨)과 흙’ 전시회 등 행사 다양
이은하, 신효범, 양혜승 등 인기가수들의 산사음악회도 열려
도선국사 탄신 1184주년을 기념하는 ‘도선국사 문화예술제’가 오는 10월8일 국립공원 월출산 도갑사에서 열린다. 오전 10시 사시불공을 시작으로 막을 여는 2011 도선국사 문화예술제는 문인화의 거장 박행보 선생과 젊은 도예가 정수미의 만남전이 기획되어 있고, 특히 오후에는 김지하 시인 초청강연회가 계획되어 있어 더욱 뜻 깊은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 된다. 오후 6시부터는 산사음악회도 열린다. 화창한 가을 가족과 함께 하는 좋은 주말 나들이 기회가 될 도선국사 문화예술제를 소개한다. <편집자註>
도갑사는 월출산 남쪽 도갑봉을 등지고 주지봉을 바라보는 넓은 산자락에 자리한 도량이다. 신라 말 헌강왕 6년에 도선국사가 창건했다. 고려시대의 발자취는 남아있지 않으나 조선시대 이후는 기록이 자세하다.
세조2년 1456년 수미왕사(守眉王師)가 왕실의 지원을 받아 966칸에 달하는 당우와 전각을 세웠다. 부속암자만 해도 상동암, 하동암, 남암, 서부도암, 동부도암, 미륵암, 비전암, 봉선암, 대적암 등 12개나 지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일제시대와 6·25전란을 거치면서 사세(寺勢)가 침체되고, 1977년에는 참배객 부주의로 화재가 발생해 화려하고 아름다운 대웅보전과 그 안의 많은 성보들이 소실되어 안타까움을 샀다. 1981년 대웅보전을 시작으로 대대적인 복원사업이 전개되어 지금은 과거 웅장했던 도갑사의 본모습을 점점 되찾아가고 있어 다행이다.
국보 제50호인 해탈문과 국보 제144호인 마애여래좌상, 보물 제89호인 석조여래좌상, 등 수많은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는 유서 깊은 고찰이기도 하다.
도갑사에서 열리는 도선국사 문화예술제 도선국사가 실천했던 정신수행에 대해 재조명해보자는 취지다.
도갑사 주지 월우스님은 “도선국사는 비보(裨補)사상을 몸소 실천한 분”이라고 소개한다. “지금 우리가 세계적으로나 국내적으로 겪고 있는 경제난과 관련해 허례허식보다는 검소한 생활의 실천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상황인 점에서 그분의 정신세계를 재조명하는 일은 정말로 시의적절하다”는 말도 빼놓지 않는다.
“도선국사는 사찰 건립을 남발하지 말라 하셨어요. 사찰이 많이 지어지면 백성들이 가난해지기 때문이지요. 대신 한쪽의 기운이 약해지면 탑을 세우고 마음을 넉넉하게 하라고 가르쳤어요. 국어사전에 나와 있는 것처럼 비보(裨補)는 “도와서 모자람을 채움”이라는 뜻이지요. 이런 가르침을 여러 분야에서 ‘위기’라고들 하는 지금 되새겨 보자는 것이 도선국사 문화예술제를 개최하는 참뜻입니다.”
도선국사의 풍수지리사상에 대해서도 월우스님은 오늘날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지혜로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땅에 좋고 나쁨이 있겠어요? 국사께서는 아무리 나쁜 땅이라도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생각을 바꾸면 그 땅은 좋은 땅이 되고, 반대로 아무리 좋은 땅이라도 긍정적이고 옳지 못한 생각을 갖는다면 좋지 않은 땅이 된다고 말씀하셨어요. 이것은 곧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인간세계 역시 얄팍한 상술이나 계산속보다는 서로 존중하고 상생하는 길을 찾아야 제자리를 잡게 될 것이라는 의미와 일맥상통한다고 보아야 합니다. 도선국사 문화예술제가 지향하고 있는 목적이기도 합니다.” .
이번 예술제는 오전 10시 사시불공(四時佛供)을 시작으로 오후 2시30분에는 박행보 화백과 정수미 도예가의 ‘묵(墨)과 흙’ 초대전이 개막한다.
금봉(金峯) 박행보(朴幸輔) 화백은 “군더더기 하나 없는 말 한마디가 선(禪)의 대오(大悟)경제에 이르듯 생략과 감필(減筆)을 통한 창의적인 기법으로 함축미를 추구하는 것 또한 동양화가 갖는 당연한 과제”라고 늘 주장하는 동양화단의 거목이다. 젊은 도예가 정수미는 영암에 거주하면서 순박하면서도 토속적이며 감수성 예민한 도기를 만들어내고 있는 도예가로, 거장과 젊은 도예가의 만남이 사뭇 주목된다.
행사는 오후 3시 도선국사 탄신기념 법요식으로 이어지며, 3시30분에는 시인 김지하 초청 강연회가 열린다. 김지하는 목포 출생의 시인이자 작가이며 사상가로, 그리스도교사상과 불교의 미륵사상, 화엄사상, 유교, 선불교·기(氣)철학 등 여러 사상들을 교리에 얽매이지 않고 재해석하고 이를 모두 융합 수용하여 자신만의 독특한 생명사상을 제창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날 그의 강연이 주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시인의 강연에 이어 오후 5시 산사음식이 제공되며, 오후 6시부터는 이은하, 신효범, 윤태규, 양혜승, 정현, 김정은, 안경태, 정선화 등 대중가수들과 팝페라팀 ‘브릿지오브소울’이 출연하는 산사음악회가 월출산 도갑사의 가을밤을 아름다운 선율로 수놓는다.
도선국사 문화예술제에 초대합니다
드높고 맑은 하늘만큼이나 넉넉한 결실의 계절을 맞아 도선국사의 얼과 흔적을 기리고, 풍수도참사상으로 이 땅에 살아갈 후손들의 삶을 배려한 정신을 기리는 ‘도선국사 문화예술제’를 개최합니다.
수려한 산새와 곱고 아름다운 단풍으로 어우러진 월출산 도갑사에서 열리게 될 뜻 깊은 자리에 영암군민과 전국에서 많이 동참해 주시길 발원합니다.
도선국사 탄생 내력을 보면, 정원에 열린 외 하나가 길이가 한자가 넘어 온 집안식구가 퍽 이상히 여겼습니다.
그런데 최씨 집 딸이 몰래 그것을 따 먹었더니, 이상하게 임신이 되어 달이 차서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의 부모는 그 애가 사람 관계없이 태어난 것이 미워 대숲에다 내 버렸고, 두어 주일 만에 딸이 가서 보니 비둘기와 수리가 와서 날개로 덮고 있었습니다. 돌아와 부모께 고하니 부모도 가서보고 이상히 여겨 데려다가 길렀습니다.
그 아이가 자라 머리를 깍고 도선(道詵)스님이 되었는데, 도선의 탄생설화에서 나온 비둘기와 대숲을 엮어 구림(鳩林)으로 불렀다는 지명 내력입니다. 비둘기가 도선국사를 품고 있었던 바위는 ‘국사암(國師岩)’이라 부르고있으며, 도갑사는 통일신라 때 도선국사에 의해 창건되었습니다.
도선국사는 호국사상으로 전국에 비보사탑을 건립하고 국태민안과 국운융창을 발원했습니다
오늘 우리는 다시금 도선국사의 얼을 이어받아 이 땅에 호국사상과 국태민안의 꽃을 활짝 피우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가정에도 가풍이 있듯이 그 가풍은 자손대대로 전승되는 것 처럼 위대한 사상은 계속전승되어 발전시켜야만 합니다.
아울러 김지하 시인의 특강과 월로화가 금봉 박행보 선생과 그의 제자 치림회원전과 패기와 젊음이 넘치는 도예가 정수미 초대전을 갖게 되었습니다. 많이 관람하시고, 마음의 풍요를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이번 ‘도선국사 문화예술제’를 가을축제로만 생각하기보다 모두가 역사의식을 가지고 후손들을 위한 반면교사로서 가슴에 담아가시기 바랍니다.
아무쪼록 이 풍성한 가을에 ‘도선국사 문화예술제’에 많이 동참해 주시길 기원합니다
편집국장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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