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하우스 낮밤 바뀐 수확작업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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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경제

시설하우스 낮밤 바뀐 수확작업 여전

최악 흉작 속 고소득 ‘에덴동산영농조합법인’

영암의 특화·고소득 작목이자 지리적표시제(제43호) 품목으로 등록된 전남지역 대표 브랜드인 무화과가 올해 사상 최악의 흉작으로 밝혀진 가운데 그야말로 ‘독야청청(獨也靑靑)’ 고소득을 올리고 있는 무화과 농장이 있어 거듭 주목받고 있다.
삼호읍 산호리의 ‘영농조합법인 에덴동산 무화과’(대표 김선호·황경숙). 이곳에서는 삼호읍 무화과 농장 태반이 진즉 수확이 끝난 지금도 야간이면 불을 밝힌채 수확작업을 하느라 여념이 없다.
에덴동산영농조합법인은 영산강 간척지를 활용해 3ha에 시설하우스를 짓고 지난 2008년부터 무농약인증을 받아 무화과를 생산, 서울 양재동 농협하나로클럽 등에 납품해오고 있다. 연간 5억원의 고소득을 올리고 있는데 사상 최악의 흉작이라는 올해도 변함없을 전망이다.
“노지에서 재배한 무화과 수확은 보통 8월25일께가 되면 본격화 됩니다. 하지만 올해는 냉해가 워낙 심해 수확량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본격적인 수확을 막 시작하자마자 곧바로 가뭄이 닥쳐 예년보다 훨씬 빨리 수확을 끝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태풍 때문에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시설하우스의 경우 수확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상황입니다.” 김선호 대표의 설명이다.
에덴동산영농조합법인이 변함없이 고소득을 올릴 수 있었던 또다른 이유는 무화과 수확량이 워낙 적어 거래가격이 첫 수확을 할 때나 끝물을 수확중인 지금이나 높게 형성되어 변함이 없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김선호 대표는 “마냥 기분좋은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무화과 재배농민들이 이제는 재배방법을 바꾸는 것을 숙명으로 생각할 때가 왔다. 지원이 필요하거나 자문이 필요하면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에덴동산영농조합법인의 무화과가 각광을 받고 있는 또다른 이유는 무농약 재배라는 점.
김선호 대표는 “무화과는 원래 뽕나무과 식물로 옛날부터 열매는 물론 나무와 잎까지 한약재로 사용돼왔다. 요즘은 참살이(웰빙)식품으로 소비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상태이고, 특성상 껍질째 먹어야 하는 관계로 잔류농약 등 소비자의 안전에 각별히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올해 무농약 3년째에 접어든 에덴동산영농조합법인은 내년에는 유기농인증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소비자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는 안전한 농산물을 연중 공급해 소비자들이 안전한 농산물을 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하고, 생산자들은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해 농가소득을 높여나갈 수 있도록 직거래와 전자상거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는 것이다.
군의회 김철호 의원(삼호읍)은 “올해 무화과 농사가 사상 최악의 흉작으로 확인되어 가고 있다는 사실은 영암의 무화과 농사를 이대로 계속해서는 안 된다는 반증”이라면서 “시설하우스를 활용한 무화과 재배야말로 냉해 등 자연재해에 견딜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지만 투자비가 많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군이나 도, 농림수산식품부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지재배 작물은 무화과가 ‘최고’
■ 무화과 재배 소득은 얼마?
10a당 소득 445만3천원…시설재배할 경우 훨씬 높아
전남농기원 조사결과 시설재배는 오이, 파프리카 순
사상 최악의 흉작인 영암 무화과와 관련해 전남도 농업기술원이 흥미있는 분석결과를 내놓았다. 지난해 전남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 가운데 노지재배의 경우 무화과의 소득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난 것.
21개 시군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도내 55개 작목 753농가를 대상으로 2010년산 농산물 소득을 시설재배와 노지재배로 비교 분석한 결과 노지재배의 10a당 소득은 무화과가 445만3천원으로 가장 높았고, 복숭아 410만3천원, 참다래 359만9천원, 구기자 356만4천원 순이었다.
시설재배의 10a(1천㎡)당 소득은 시설오이(촉성)가 1천442만5천원으로 가장 높았다. 파프리카는 1천367만원, 장미는 1천239만2천원, 시설고추는 1천99만3천원, 시설호박은 1천8만5천원, 딸기(촉성)는 936만원, 방울토마토는 904만7천원 순으로 나타났다.
무화과 시설재배의 경우는 조사하지 않았다. 하지만 영암군농업기술센터가 노지재배와 시설재배를 비교한 자료가 있다. 노지의 경우 수확시기가 8월 중하순에서 10월 하순인데 비해 시설은 7월 중하순에서 12월 상순으로 첫 수확을 25일 앞당길 수 있고 끝 수확을 30일 연장할 수 있는 등 훨씬 길다. 10a당 수량에 있어서도 노지는 1천500kg인데 비해 시설은 2천kg이었다.
이를 감안하면 무화과는 노지재배이든 시설재배이든 고소득 작물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한편 전남도에 따르면 도내 무화과 재배면적은 504ha이며 시군별로는 영암 264ha, 해남 60ha, 신안 59ha 등으로 전국 생산량의 90% 이상을 이들 지역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연간 400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편집국장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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