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의 시대정신과 삼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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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통합의 시대정신과 삼군봉

이원형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주)시흥유통 법무실장
(주)라카데미 전임강사 겸 부사장
우리나라 국립공원 1호인 지리산은 전남과 전북 그리고 경남의 3개도에 위치하고 있다.
지리산 정상 천왕봉에는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란 글귀가 새겨진 비석이 자리하고 있다. 이 비석은 경남 함양군에서 1982년도에 세운 것인데 이 비문에 대해서는 사실인지 모르나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소문에 의하면 지리산 천왕봉 비석은 처음 전라도 사람들이 ‘전라도인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 라는 비석을 세우자 그것을 본 경상도 사람들이 전라도란 문구를 경상도로 바꾸었단다. 이러한 상황이 되풀이되자 양도 사람들이 모여 전라도 경상도 문구를 한국인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그 후 1990년대 말 지리산 국립공원에서는 전남과 전북 그리고 경남의 경계에 있는 이름 없던 봉우리를 ‘삼도봉’이라 명명하여 3개도의 화합의 상징으로 삼았다.
가수 조영남의 노래로도 유명한 지리산 인근의 화개장터는 전라도와 경상도의 화합의 상징으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생뚱맞게 왜 지리산 얘기를 하느냐 하면, 오늘날의 화두는 화합과 통합이다. 통합은 이미 오늘날의 시대정신이자 우리 대한민국의 선진 미래는 단절과 대립을 타파하고 화해와 통합을 이루느냐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영암, 강진, 장흥 3개군의 군수가 세 군의 경계지역을 ‘삼군봉’이라 명명하고 공동으로 둘레길 등을 조성하는 개발계획을 발표하여 신선한 충격과 함께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행정안전부에서도 3개군의 통합과 화합의 메시지에 공감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고 한다.
아직 걸음마 단계라 구체적인 청사진은 점차 다듬어 지겠지만 필자는 삼군봉이 의미하는 상징성에 주목하고 있다.
농어촌 인구의 감소로 3개군을 합한 현재 인구가 70년대 초반의 우리 영암군 이구에도 미치지 못하는 오늘의 현실에 비추어 각 시군 간의 통합은 이미 예견된 일이거니와 또한 시대의 흐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역사와 전통이 다른 시군 간의 준비 없는 통합이 얼마나 지난한 일인지는, 번번이 무산된 인근의 무안반도 통합과, 세간의 주목을 받고 출발한 마산 창원 진해의 통합이 의회에서 다시 분리하려는 시도에 직면한 창원시에 비추어 알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영암 강진 장흥의 삼군봉의 공동개발은 시작은 미약하나 통합의 의미 있는 출발이라 하겠다.
영암 강진 장흥은 국회의원의 한 선거구로서 이미 통합의 단초는 제시되어 있다고 하겠다.
필자가 과문한지 몰라도 대립될 수도 있는 3개 군의 서로 다른 의견을 수렴하고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조정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우리 지역 국회의원이 삼군봉의 공동 개발에 어떠한 형태로 참여하고 무슨 역할을 하였다는 소식을 듣지 못해 유감스러운 마음이다.
그리하여 과연 지역 국회의원의 역할이 무엇이며 우리 지역 국회의원은 그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 자문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우리지역 국회의원이 우리 지역구 관련예산을 170여억원을 확보했다고 한다. 우리지역 예산확보에 많은 수고를 한 점에 대해서 폄하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다만 대부분의 예산이 F1 관련 예산이라 조금은 실망스럽다.
필자는 군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 영암에서 F1 성공을 기원하며, 더욱이 두 달 전에는 몇몇 지인들과 박지원 국회의원 환담한 자리에서 F1 관련 예산에 대한 협조를 부탁하자 즉석에서 박 의원이 기획재정부 장관과 통화하여 조속한 예산집행을 촉구하는 자리에 동석하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F1 관련 예산은 전남도와 목포와도 관련된 예산의 성질이자 더욱이 F1 대회 개최에 대한 부가가치에 대한 일부 군민들은 우리 영암에 남겨진 것은 쓰레기뿐이라는 자조 섞인 푸념을 갖고 있음에 비추어 차라리 영암-순천 간 고속도로의 영암 인터체인지 설치나 광주-완도 고속도로 건설 그리고 앞서 언급한 삼군봉 개발 예산을 확보했더라면 영암군민의 직접적인 공감을 받았을 텐데 하는 생각에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다.
각설하고, 전통적인 농축산업과 대불공단의 제조업 그리고 미래의 영암발전을 가름할 관광산업에 비추어 삼군봉의 개발은 우리 영암에 있어 시사하는 바가 더욱 크다고 하겠다.
즉 삼군봉의 개발은, 향후 월출산 국립공원 케이불카등과의 관광인프라를 구축하고 삼군봉과 가까운 구 서광목장부지의 개발도 장기적인 프로젝트로 연계시키면 관광 영암의 위상을 제고시키는 시금석으로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삼군봉 개발이 성공하도록 필자도 미력하나마 협조방안을 강구할 것이며 아울러 군민의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한다.

이원형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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