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여중 교감
둘째로 영암여고는 재단전입금이 전혀 없는 학교로서 교육의지가 의심스럽고 영암교육의 미래를 맡기기에는 너무 위험하다고 하였는데, 재단전입금이 전혀 없는 것을 어찌 그리 소상하게 알았고 교육의지도 없는 학교에 영암군민을 비롯하여 인근 시군의 학부모들은 자식을 담보로 어찌 그리 위험한 도박을 하셨길래 35년 역사에 7천명의 졸업생을 주셨을까요? 현실적으로 15학급이 큽니까? 12학급이 큽니까? 어느 쪽이 대학진학률이 좋을까요? 속칭 명문대학에 어디가 더 많이 넣었을까요? 대외 경시에서 어디가 더 많은 성과를 올렸을까요? 영암의 또 다른 신문에 영암고는 2007년부터 농어촌 우수고, 기숙형 공립고, 선진형 교과교실제 운영, 지역중심고로서 50억을 타다가 교육과정과 시설에서 월등한 조건을 갖추었다고 추켜세웠습디다. 그 결과는 도대체 무엇인지, 사립이라서 그 혜택 못 받은 영암여고 보다 얼마나 명문대학 잘 보내고 신입생 구름처럼 몰려드는지 심히 의심스럽소. 아는 사람은 다 아는데 그 이력 붙이는 것 그렇게 어렵습니까?! 심히 가슴 아픕니다.
2011년 12월2일자 영암군민신문에서는 ‘동아일보’를 인용해 밝힌 전남지역 고교학력·교육여건 종합평가결과에 의하면 전남의 50개 학교 중 영암여고 19위, 영암고 29위였다. 학력수준, 교육여건, 평판도 등 세 가지 영역으로 평가하였는데 학력수준의 격차는 비교하여 보았는지, 전남의 1위부터 9위까지 모두 사립이 차지하고 있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왜 그리 될 수밖에 없는지는 생각을 깊게 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요?
돈 없으면 교육의지가 없다! 그러나 영암군민들은 알고 있습니다. 이 고장 출신 설립자 민당 김석문 선생은 40년 전 영암외곽의 척박한 황토에 천막을 치고, 벽돌을 찍고, 고등공민학교를 세웠으며 돈이 없어 정규학교에 못가는 가난한 학생들에게 빈약한 사재를 털어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시작하여 현재의 학교를 키웠다는 것을. 영암여중 9학급, 영암여고 15학급, 교직원 70명, 양교 졸업생 1만3천500명을 배출한 전남 서남권의 실질적 중심학교로 우뚝 세웠다. 작고하시는 순간까지도 ‘내가 누울 자리를 학교가 보이는 월출산 자락으로 정해라’고 하신 그 말씀을 되새기면 학교의 통폐합 문제가 잠을 설치게 한다. 아무리 치사하고 더러운 배금주의에 물들었다고 해도 의지와 열정의 산물인 ‘報恩’의 건학정신까지 매수하려는 검은 손들이 움직이고 있다. 가뜩이나 추운 겨울 고독한 얼음 땅에서 피맺힌 절규를 하고 계시는지도 모르겠다. 정말 가슴이 시리고 아프다.
無道人之短 無說己之長(남의 결점을 말하지 말고 자기의 장점을 말하지 말라) 옛글이다. 우리는 언제까지 상대를 쓰러뜨려야 내가 산다고 생각해야 하는지. 자본주의 속성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구차하다. 부디 더 이상의 상처 주는 논의는 없었으면 좋겠다.
2004년의 재판이 우려되고 있다. 2월 21일 영암청소년수련관공청회가 끝나갈 무렵 영암의 한 어르신께서 걱정의 한 말씀을 주셨다. 교육감님께서 “지역민들이 분열되면 거점고는 하지 않겠습니다” 객석의 모든 사람들은 박수를 쳤다. 부디 안정된 가운데 교육에 전념하는 2012년 개학을 원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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