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이 세상에 태어나와 보지도 불러보지도 못한 생소한 이름. 나는 1950년 11월2일, 이 세상에 태어났다. 우리 아버지는 25세 부인 강양덕 여사와 3살 된 딸과 어머님 뱃속에 6개월 된 나를 두고 오로지 국민 보도연맹에 가입한 친구가 경찰에 연행되어 마을에서 가장 친한 친구가 누구냐고하자 양재철이라고 하여 보도연맹에 가입한 친구라는 죄로 경찰에 의해 1950년7월22일 영암군 금정면 차내 골 산골짜기에서 100여 분간 함께 이승만 대통령의 지시를 하달받는 경찰에 의해 학살되셨다. 그때 우리 어머님 나이 23세 어머님의...
특별기고 영암군민신문2024. 10.24"아빠 어디가?", "아빠 금방 꽃신 사가지고 돌아오마." 3살 된 어린 딸에게 꽃신을 사주겠다며 나간 뒤 경찰에 연행되어 끝내 돌아오지 못한 나의 아버지, 23세 꽃다운 나이에 임신 6개월의 몸으로 딸의 꽃신을 사가지고 오겠다고 약속하고 떠난 남편을 싸늘한 주검으로 맞이한 나의 어머니. 그날 어머님 배속에 있던 나는 1950년 11월 2일 이 세상에 태어나 아버지를 보지도 부르지도 못한 채 통한의 세월을 살아왔다. 정권야욕에 도취해 국민의 생명을 파리 목숨으로 생각한 대통령 이승만의 만...
오피니언 영암군민신문2023. 06.23임숙자·사또미호씨, 박소희양 등 장려상 수상영예 2013년 제19회 영암군 여성백일장 공모전에서 조혜순(삼호읍 녹색로 실로암어린이집)씨가 수필 ‘아버지’로 최우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여성 문인 발굴을 위해 영암군과 영암문화원이 후원하고, 솔문학동인회(회장 조세란)가 주최한 이번 여성백일장 공모전에는 시 15편, 수필 17편, 편지글 10편 등 모두 42편이 응모됐다. 심사결과 우수상에는 안순희(덕진면)씨의 수필 ‘가장 슬펐던 기억’과 김미화(삼호읍 퀸스빌)씨의 시 &...
지역사회 영암군민신문2013. 07.05영암교육지원청 교육미래위원회 위원장 대한민국 ROTC 중앙회 부회장‘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어린이날 노래 가사처럼 어린이는 꿈과 희망을 품고 푸른 들판을 달려 가면서 자라야 한다. 온 세상이 희망찬 푸름으로 뒤덮이고 철쭉과 연산홍이 아름답게 피어있는 영암왕인공원에서는 지난 5일에 2012 영암어린이날 큰 잔치가 ‘꿈을 품은 어린이, 해와 달의 정기를 머금고’라는 케치프레즈를 내걸고 행사가 ...
오피니언 영암군민신문2012. 06.01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포리스트 카터 著 가을의 문턱에서 나는 한 어린 영혼과 마주쳤다. ‘The Education of Little Tree,’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로 번역되어 그 동안 수많은 국내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왔던 책, 이 책은 바로 저자 Forrest Carter가 유년기 할아버지와 함께 했던 삶의 자전적 회고록이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한 개인의 회고록을 뛰어 넘어 모든 사람을 감동시키는 진한 울림이 있다. 체로키 인디언의 슬픈 후예로서 자연과 어우러져 살 수 밖에 없었던 어린 소년 Little Tree, 그의 눈을 통해 전해지는 고독, 그리움, 감사, 생명, 사랑 등의 삶의 본질적 가치들은 일상에 쫒기는 우리 현대인들의 회귀 본능을 자극하며 잠들었던 영혼을 일깨우는 삶의 지침들로...
오피니언 영암군민신문2009. 10.30이 충 렬 감독 아버지께 반성문 쓰는 마음 성원해주신 고향분들께 감사 영암에서 상영·사인회 계획 서호면 성제리가 고향. 무송동 마을 이순균(75·부)·김정숙(68·모)씨의 3남 1녀중 차남인 이충렬(43) 감독. 서호초, 서호중학교와 대동고, 고려대를 졸업한 이 감독은 방송 3사의 외주 다큐멘터리 제작 PD 15년의 경력이다. 그동안 본인이 제작한 애니메이션과 논픽션 다큐멘터리는 수 백편. 이번 자신의 작품 다큐멘터리 독립영화 ‘워낭소리’의 예기치 못했던...
영암in 변중섭 기자2009. 02.13몸살이 난 모양이다. 다리가 뻑적지근하고 힘이 없다. 어깨도 결린다. 목도 퍽퍽하다. 허리도 아프다. 단 하루, 그것도 몇 시간 일했을 뿐인데, 이렇게 몸이 천근만근이다. 엊그제 동료들과 함께 농촌 일손 돕기에 참여했다. 농번기철을 맞아 일손이 부족한 농가를 돕자는 생각에서다. 들녘으로 가는 길엔 금계국이 활짝 펴 눈을 행복하게 했다. 찔레꽃과 산딸기도 눈길을 끌었다. 들녘엔 보리이삭이 누렇게 익어 마음까지 풍성하게 해주었다. 이미 모를 낸 논도 보이고, 모내기를 위해 써레질을 하는 트랙터도 부산한 모습이었다. 모두가 낯익은 풍경들이다. 들녘이 친근하고 포근하게 다가섰다. 늘 고향인 농촌을 마음속에 품고 살아온 탓에 낯선 풍경이 아니었다. 일손 돕기는 영암 덕진 들녘에서 했다. 비닐 안에서 자란 고구마 순을 밖으로 빼내주는 작업이었다. 우리가 해야 할 면적은 1만여㎡(30...
오피니언 영암군민신문2008. 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