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요즘 영암읍 상인들은 "뭘 해도 안 된다"고 말할 정도로 지역경제가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 그나마 사정이 좀 괜찮다는 업종이 식당이지만, 이들 역시 점심시간 그야말로 반짝 장사를 할 뿐 저녁이나 주말 휴일은 공치는 날이 태반이라 한다. 이 때문에 군청 앞을 중심으로 한 시가지 상가는 문 닫은 가게가 즐비하고, 임대를 써 붙인 곳도 한두 곳이 아니다. 또 평일은 물론 주말 휴일 저녁이면 영암읍 시가지는 혼자 걷기 두려울 만큼 썰렁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사실 영암읍 인구는 1만명이 붕괴된지 이미 오래다. 2014년 11월 말 현재 9천550명으로, 지금은 인구 9천명 유지도 버거워 보일 정도로 인구감소현상은 날로 심해지고 있다. 이는 인구자연감소와 노령화, 교육문제 등으로 인한 이농현상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영암군의 개발축이 삼호읍과 영암읍으로 나뉘면서 공단이 밀집한 삼호읍의 비중은 커진 반면 영암읍의 경우 이렇다 할 대책 없이 방치되면서 쇠락을 더욱 부채질했다.
본보가 올해를 영암읍 상권회복의 원년으로 삼자고 제안하면서 특히 경계하는 것은 일회성 내지 전시성 대책이다. 애먼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주소 옮기기를 권유하는 대책이나 내 고향 상가 이용하기 등 일시적인 감정에 호소하는 대책으론 백약이 무효였음은 이미 확인했기 때문이다. 특히 본보는 올해 영암읍이 맞게 될 호기(好氣)라고 할 수 있는 월출산 새 탐방로 개설과 영암식품산업특화농공단지 준공 등을 영암읍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내실 있는 첫걸음으로 이어지게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새 탐방로 개설이 실제로 국립공원 월출산을 찾는 등산객들을 영암읍에 붙잡아둘 수 있도록 주차장에서부터 식당, 편의시설에 이르기까지 세심하게 신경써야 한다. 영암농공단지 역시 가동에 따른 파급효과가 영암읍 지역경제에 곧바로 미칠 수 있도록 밑그림을 제대로 그려야 한다. 아울러 이번 기회를 놓친다면 영암읍은 다시는 회생의 길을 찾기 어렵다는 점도 명심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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