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한풀 꺾이고 아침저녁 찬바람이 불어올 때쯤 ‘창간호’라는 열정과 산고의 결과물을 내보이며 독자 앞에 발가벗겨진 채로 섰습니다. 지역사회에 첫발을 내딛던 그날의 긴장감은 단 하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언론인으로서 영원히 간직해야할 덕목이라 여기고 한시도 긴장을 늦추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독자들이 보내준 칭찬과 질책이야말로 영암군민신문의 존재의 근원이었습니다.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더욱 잘 하라는 채찍으로 여겼으며, 칭찬에는 자만하지 않고 더욱 긴장하는 계기로 삼았습니다.
어느덧 1년의 세월이 훌쩍, 지난주말 영암군민신문이 첫 돌을 보냈습니다. 빛바랜 1년전 신문을 다시 펼쳐보며 창간당시의 각오를 되새겨봅니다.
“지역신문은 광역매체와는 달리 주민 삶의 희노애락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거리에 있기에 ‘순간의 방심’도 주민의 손가락질로 되돌아오기 마련… 주민의 삶에 바짝 귀를 기울이고 끊임없이 대화하는 신문이 돼야한다”고 창간호에 칼럼을 실어 충고해준 선배 언론인의 경구를 다시 가슴에 새겨봅니다.
내집 앞 텃밭에 자라는 남새 몇 뿌리가 먼 산넘어 사래 긴 채마밭의 무성한 성장보다 더 소중하다는 것을 명심하고, 지난 1년간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주민의 풋풋한 삶과 훈훈한 정을 담아 ‘사람살이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지역신문을 만들것입니다.
신문은 독자의 관심과 사랑을 먹고 자라는 나무일 수밖에 없습니다. 지역사회 독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기 위해 늘 긴장하면서 초심(初心)을 간직하겠습니다.
항상 처음처럼….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