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영암군의 랜드 마크이기도 한 월출산 氣찬랜드에는 가야금산조기념관과 함께 한국트로트가요센터까지 들어서, 말 그대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아름다운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게 됐다. 따라서 이제 영암군이 해야 할 과제는 두 시설을 어떻게 제대로 활용하느냐 라고 할 것이다. 전동평 군수는 한국트로트가요센터가 앞으로 음악인들의 창작활동과 신인가수들의 등용문이 될 수 있도록 한국전통가요아카데미 설립과 영암아리랑가요제 개최 등을 거론했다. 좋은 방안이기는 하다. 하지만 추가적인 시설 확충에만 몰입해서는 가야금산조기념관이나 조훈현 바둑기념관처럼 사시사철 텅 빈 공간이 될 수밖에 없다. 당장 두 시설물에 대해 가장 먼저 지역민들이 적극 활용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한국트로트가요센터는 정부가 지난 2016년 '조선업 밀집지역 관광산업육성사업'으로 최종 확정함에 따라 추진된 사업이다. 가수 하춘화씨가 전시콘텐츠 확충에 큰 기여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센터는 분명 특정인을 위한 시설물이 아니라 '영암군민들의 것'이다. 이점에서 1층 입구에 부친 하종오씨의 흉상을 배치하려던 계획이 영암군의회 등의 문제제기로 시정된 것은 다행스럽다. 더불어 내친김에 '종신제' 규정이나 다름없는 한국트로트가요센터 설치 등에 관한 조례의 '명예센터장' 조항도 빨리 수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다른 누구보다 군정책임자인 군수가 중심과 원칙을 다잡아야 한다. 그래야 관련 공무원들이 소신껏 일할 수 있을 것이고, 제대로 된 활용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아름다운 문화공간이 된 월출산 氣찬랜드의 활성화는 이미 포화상태가 된 문화시설에 대한 제대로 된 활용방안에 달렸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처럼 한여름 물놀이 인파만 찾을 뿐 나머지 시설물은 흉물로 방치될 수밖에 없는 일이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