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산초교생들, 이번엔 방아찧기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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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교육

학산초교생들, 이번엔 방아찧기체험

학산초교 농촌마을교육과정 가공 및 유통과정만 남아

학산초교(교장 정공순)는 11월 3일 수확한 벼로 방아찧기체험에 나섰다.
학생들은 수확한 벼를 운동장 한 켠에서 가을 햇볕을 쬐며 바싹 말려 이번에 손수 방아를 찧어보는 체험을 한 것이다. 일일이 수작업으로 탈곡에 나섰던 학생들은 이번에도 손바닥만한 크기의 둥글고 납작한 인습기에 벼 한 줌을 넣고 뚜껑을 덮어 돌려 검은 쌀과 껍질로 분리하는 작업을 했다.
옛날 우리 조상들은 일일이 방아를 찧어서 밥을 해 드셨다는 교사의 설명에 학생들은 조상들처럼 수고로움을 직접 느끼며 작업에 열중했다. 처음에는 인습기에 나락을 가득 넣어서 해 보니 오히려 작업능률만 떨어진다는 것을 직접 경험해 본 학생들은 나중에는 조금씩 넣고 천천히 작업하면서 인내심과 진지함, 꼼꼼함도 함께 기르게 됐다.
인습기로 탈곡작업을 마친 후에는 박스, 선풍기, 입바람, 과학실의 채 등 저마다의 수단과 방법으로 껍질과 쌀을 분리하는 작업을 했다. 과학 시간에 배운 크기나 무게의 차이를 이용한 혼합물의 분리 방법을 생각하며 작업을 하니 순식간에 검은 쌀이 깨끗하게 모아졌다.
나름의 힘든 탈곡체험을 마친 후에는 학교 텃밭에서 직접 수확한 고구마를 구워 먹으며 노곤함과 허기짐을 달랬다. 유치원생을 포함한 전교생 44명이 함께 작업한 검은쌀은 똑같이 나눠 복주머니에 담아 각 가정으로 가져가 밥을 지어 먹기로 했다.
6학년 박라온 학생은 "우리는 매일 밥을 쉽게 먹지만 이렇게 여러 과정을 거친다는 것을 몸으로 직접 느껴 보니 이제는 밥이 달리 보일 것 같다. 바지에 온통 껍질을 다 묻히며 열심히 인습기로 껍질을 벗기고 바람에 날려 분리했지만 막상 많은 양이 얻어지는 게 아니어서 쌀 한 톨 한 톨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학산초교 정공순 교장은 "학생들이 작업한 검은 쌀을 보니 볍씨 관찰에서부터 시작해 모판 만들기, 모내기, 논가 생물 관찰, 추수, 탈곡까지 유기농 벼농사와 생태환경교육의 농촌마을교육과정 하나하나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면서, "앞으로 하게 될 가공 및 유통과정을 알아보는 과정까지 거치면 학산들교육과정이 마무리가 된다. 그동안 학산의 자연에 대한 소중함을 알고 마을과 더불어 살아가는 가슴 따뜻한 사람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던 농촌마을교육과정 TF팀을 비롯해 여러 도움 주신 마을, 지원청, 농협, 지자체 등에 감사함을 전한다"고 말했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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