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농약 대봉감농사 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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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무농약 대봉감농사 고집

자연환경·소비자 건강을 생각하는 농업 추구

금정 아천리 이영국씨
매끈한 주홍빛 대봉감 표면에 검은 반점이 군데군데 붙어 있다면 탄저병에 걸린 감이다. 이러한 감은 상품성이 낮다며 외면당하기 싶지만, 사실은 가장 안전한 무농약 과실이다.
감이 탄저병에 걸리고, 수확량이 눈에 띄게 줄고, 소득이 크게 감소해도 우직하게 ‘무농약’을 고집하는 대봉감 농가가 있다. 금정면 아천리 식산마을 이영국씨(40).
“축산퇴비가 환경에 영향을 미쳐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된다”는 신념을 가지고 스스로 채식을 실천하고, 화학비료와 화학농약을 퇴치해 무농약·유기농을 실천하면 자연환경도 건강, 사람도 건강, 지구도 건강해진다는 건전한 사고를 지닌 농부다.
도시생활을 접고 귀향한 그가 아버님께 물려받은 감밭에서 직접 대봉감 농사를 지은지 올해로 4년째. 화학농약을 전혀 쓰지않고 무농약 재배를 시도한지는 2년차다.
감이 탄저병에 걸리고 생육장애로 생산량이 5분의 1 정도로 크게 떨어졌지만, 생산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이씨가 무농약을 고집하는 이유는 오로지 “환경과 소비자의 건강을 생각하겠다”는 농부의 마음이다.
그의 무농약 재배는 유기농을 추구하는 농업단체 ‘한마음공동체’으로부터 인정을 받아 대봉연시를 광주 한마음공동체 매장에 높은 가격으로 납품하고 있다. 또 인터넷 사이트 ‘자연을 닮은 사람들’을 통해 온라인 판매 등 생산량을 판매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이씨는 “생산비 대비 생산량은 크게 떨어지지만, 최상품 대봉감을 높은 가격에 팔고있다”고 말한다. 야산 4천여평에 심어진 감나무에서 한해 생산되는 감은 15kg상자 600상자다. 가격도 톡톡히 받는다. 그 역시 자신의 농장에서 생산되는 대봉감 만큼은 최상급을 자부한다.
한편, 그는 탄저병 감에 대해서 “감 표면에 검은 반점이 있는 감은 우선 시각적으로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람에게는 큰 해가 없고 오히려 더 좋은 무농약 감이라는 증거”라며 “표면이 매끈한 감만이 최고 품질이라며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화학농약을 안쓰는 대신 목초액, 현미식초, 황토유황합제 등 친환경 병해충예방제만을 사용해 재배를 고집하고 있지만 “효과가 더디다. 과도기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씨는 2~3년 후면 땅심이 복원돼 무농약, 유기농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있다.
“유기농이 지구온난화를 방지할 수 있다”는 소신으로 유기비료를 시비하면서 이씨는 꾸준히 토질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그의 농장에서 또하나 특이한 것은 잔잔한 명상음악이 종일 흘러나오는 것. 감나무들에 잔잔한 음악을 들려줌으로써 안정적인 생육을 유도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내년부터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로 유기농법을 본격 시작할 계획이다.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자연환경을 보호하겠다는 그의 소신을 실천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혼자서 무농약, 유기농법을 연구하고 공부하고 있는 그는 “유기농법에 대한 농업기술과 정보를 얻을 곳이 없어 아쉽다”고 말한다. 개인적으로 인터넷 사이트 등에서 정보를 획득하면서 무농약, 유기농을 실천해 가지만 그 스스로 만족감은 크다.
그는 “성공여부에 대해 다소 부담감은 있지만 연구하고 노력해 유기농업 성공사례를 꼭 선보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변중섭 기자
대봉 연시 1상자(15개) 15,000원
대봉 생과 15kg(35~40개) 54,000원
15kg(40~50개) 45,000원
15kg(50~60개) 39,000원
문의 : ☎061)472-1331, 017-620-2092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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