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보는 삼한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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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보는 삼한사온

한 해의 네 철 가운데 셋째 철. 여름과 겨울의 사이이며, 북반구에서는 9~11월에 해당한다.’ 국어사전에 있는 가을에 대한 설명이다.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답게 이 가을에 관련된 속담은 풍성함을 뜻하는 경우가 많다. ‘가을 물은 소 발자국에 고인 물도 먹는다.’, ‘가을 상추는 문 걸어 잠그고 먹는다.’, ‘가을 아욱국은 계집 내쫓고 먹는다.’, ‘가을 중 싸대듯 한다.’, ‘가을 중의 시주 바가지 같다.’, ‘가을에 밭에 가면 가난한 친정에 가는 것보다 낫다.’ 등등.
유난히 덥고 길었던 지난여름을 뒤쫓아 온 올 가을이 사나흘 주기로 아침 기온이 크게 떨어졌다 다시 오르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겨울철 날씨의 특징인 ‘삼한사온(三寒四溫)’ 현상이 이례적으로 가을철에 찾아온 것이다. 이 때문에 시나브로 곱게 물들어갈 활엽수들의 잎이 고사(枯死)되고, 중북부 지방에는 벌써 눈이 내려 쌓였다.
삼한사온은 말 그대로 ‘3일간 춥고 4일간 따뜻한 날씨’를 뜻하는 것은 아니고 대체로 그런 형태의 날씨가 반복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특히 최근 가을 날씨가 보이고 있는 패턴은 겨울철의 전형적인 삼한사온과는 원인이 전혀 다르다고 설명하고 있다.
겨울철에는 주로 시베리아 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하는데, 여기서 떨어져 나온 찬 고기압이 한반도에 3~4일 주기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춥고 따뜻한 날씨가 반복된다. 하지만 최근의 삼한사온은 시베리아 고기압 때문이 아니라 몽골 북서쪽이나 연해주 쪽에서 발생한 대륙 고기압의 영향 때문에 생긴 현상이라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올해는 이례적으로 일찍 발달한 대륙 고기압이 한반도에 영향을 끼쳐 추위가 일찍 찾아왔고, 확장과 수축이 반복되면서 춥고 포근한 날씨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풍성한 가을을 좀 더 길게 느끼고 싶은데 벌써 찾아온 삼한사온 역시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 때문인 것 같아 아쉽고 걱정스럽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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