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 배움여행(제천&영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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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도시재생 배움여행(제천&영월)#2

조정현 영암읍도시재생주민협의체위원장
■ 영월
작은 도시 영월이다. 과거 탄광업이 호황을 누렸을 때는 12만 명이 넘는 인구를 가졌던 곳이지만 지금은 3만 8천 명이 채 안 되는 지역이다. 단종과 김삿갓을 떠올리며 영월을 찾아갔는데, 정작 도시재생사업에서 지역 브랜드로 부각하지 않아서 다소 의외였다. 단종의 애사(哀史)를 그대로 간직한 장릉이 있고, 김삿갓이란 인물을 부각하기 위해 과거 하동면을 김삿갓면으로 변경까지 시켰는데, 영월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우리나라 사람이면 거의 다 알고 있는 두 인물을 브랜드화하지 않은 점은 여전히 의아하다.

영월의 도시재생사업도 별총총 마을, 덕포지구, 주천지구 등 세 군데에서 진행하고 있는데, 영월읍에 위치한 덕포지구만 둘러 보았다. 덕포지구 사업은 덕포리를 중심으로 하고 있으며 덕포리의 ‘덕’을 영어 ‘duck’으로 바꾸면서 지역의 이미지로 만들어 몇 군데 담벼락에 오리를 그려놓았다. 영어 ‘lee’라는 단어가 ‘바람 쪽’ 또는 ‘바람의 방향’의 의미를 지니어 ‘Duck For Lee’(바람을 향하는 오리 ⇒ 바람 오리)라고 바꾸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아이디어를 주고 온다. 영월군은 2022년에 문화도시 사업에 선정되었는데, 덕포지구에는 도시재생사업으로 리모델링한 ‘진달래장’을 문화도시지원센터로 개장하여 도시재생사업과 문화도시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젊은 브래드 피트가 어딘가에서 루어 낚싯대를 던지고 있을 듯한 아름다운 동강이 유유히 흘러가는 영월에는 작지만 멋스러운 기차역이 있다. 태백선이 지나는 영월역 앞에 문화도시 사업공모를 통해 자신들이 사는 고장 ‘영월’을 알리고자 여덟 분의 공예가들이 모여 ‘#문화충전샾’이란 작은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멀리서 혼자 고생하는 딸아이를 응원하기 위해 작은 선물을 골라 택배를 맡기며, 우리 영암에도 지역에서 활동하고자 하는 로컬크리에이터들을 위해 이런 소소한 지원이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게스트하우스는 제천처럼, 이곳 영월에서도 빠지지 않는다. 덕포지구에서만 두 군데를 군에서 매입하여 한 군데는 리모델링을 완료하여 바로 개장할 준비를 하고 있었고, 다른 곳은 설계 중이라 한다. 개장 준비 중인 곳 마당에는 바비큐 시설이 있고, 실내에서 음식을 조리할 공유주방, 그리고 공유 세탁실까지 갖추고 있다. 영월은 ‘Young World’란 캐치프레이즈를 표방하듯, 젊은 청년들이 도시재생 지원센터와 문화도시 지원센터의 중심축이 되어 지역주민들과 함께 도시재생과 문화도시의 현안사업을 고민하고 있었다. 인접한 두 도시, 제천과 영월이 각각의 방식으로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두 곳 모두 게스트하우스에 관한 관심만은 똑같이 기울이고 있다.

■ 제안사항
현재 영암읍 도시재생에서는 ‘어울림복합센터’ 설계에 대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어울림복합센터의 계획안에는 게스트하우스 시설이 없지만, 최근 영암읍 도시재생 회의에서 설계변경을 통해 게스트하우스 시설을 설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가까운 나주시에서도 도시재생사업으로 게스트하우스 시설이 완공되고 있으며, 제천과 영월에서도 게스트하우스를 발 빠르게 진행하고 있는 점을 보았듯, 여행자를 위한 편의시설인 게스트하우스가 하반기 용역예정인 ‘중대변경’ 설계안에 반드시 반영되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를 더하자면, 먹거리와 게스트하우스를 포함한 마을호텔 조성을 위해 TF 팀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먹거리와 숙박시설은 ‘관광 영암’을 위해 창조적 혁신이 필요하다. 행정만으로, 전문가집단만으로, 또는 지역활동가들만으로 이 중차대한 일을 해결할 수는 없다. 행정 관련 팀의 길잡이 역할이, 전문가집단의 전문성이, 그리고 지역활동가들의 목소리가 함께하여 TF 팀을 꾸려 토론과 견학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방법을 찾아 나간다면 ‘관광 영암’을 위해 혁신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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