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희 군수가 본보기로 거론하기도 했던 다케오도서관에 대해 직접 현지취재에 나선 <영암군민신문> 보도에 의하면 다케오시는 후쿠오카 역에서 차로 1시간30분 거리에 자리한 근교도시다. 주변이 온통 논밭이고, 중심가를 제외하면 편의점 찾기도 힘들 만큼 영암보다도 생활 인프라가 부족한 전형적인 일본의 시골마을이라 한다. 낙후된 시립 다케오도서관을 개보수한 다케오시는 갈수록 침체되어 가는 지역을 살릴 방안을 고민한 끝에 1천400개의 프랜차이즈를 가진 츠타야 서점의 운영사 CCC(컬쳐 컨비언스 클럽)에 위탁운영을 맡겼다. 취재진은 이 조치가 혁신적인 변화의 시작이었다고 판단했다. 실제 위탁운영을 맡은 츠타야는 도서의 진열방식부터 변화를 둬 독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세밀하게 분석해 분류하는 독자적인 방식을 택했다 한다. 도서관 1층에는 글로벌 커피 프랜차이즈인 스타벅스까지 입점시켜 책을 보는 동시에 커피와 디저트까지 즐길 수 있게 꾸몄다. 기존 도서관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탈바꿈시킨 셈이다. 관장실 대신 열람실 좌석과 개방형 서가를 늘렸고, 운영시간도 전적으로 이용객의 편의에 맞춰 밤9시까지 연장해 명절이나 휴일에도 휴관 없이 365일 내내 개방했다. 인근 지역 주민들까지도 퇴근 후나 쉬는 날에도 자유롭게 도서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도서관을 찾는 관광객만 연간 100만명에 이르고, 주변 음식점과 숙박시설 등 상권까지 살아났다 한다.
영암공공도서관은 월출산국립공원을 기반으로 기후·생태환경교육을 위한 국내 유일의 거점도서관이자 인접한 문화예술회관과 연계한 다양한 문화·교육활동이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런 기능적인 면만 강조해서는 지역의 랜드 마크가 될 수 없음을 다케오도서관이 보여준다. 전국 어디를 가나 있는 공공도서관 형태나 기능이어선 차별화가 어렵다는 사실도 보여준다. 영암공공도서관의 지향점인 ‘기후·생태’가 너무 무거운 주제로 인식되기 쉽다는 점도 걱정이다. 누구나 찾고 싶은 도서관을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를 찾아야 한다.